8년째 장애인 돌본 자원봉사6명,「올해의 청년상」수상

  • 입력 1998년 12월 8일 19시 39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인데….”

한국청년의 전화(대표 정한용·鄭漢溶 국민회의의원)는 8일 이 단체가 주는 제3회 올해의 청년상 본상수상자로 이미원(李美遠·35·여)씨 등 6명의 여성 자원봉사자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씨 등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장애인공동체 ‘참빛의 집’에서 80여명의 중증장애인들과 길게는 8년째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 이곳의 장애인들은 버림받거나 가족들이 어려운 형편으로 돌보기를 포기한 사람들.

이들 자원봉사자중 가장 먼저 참빛의 집에 입소한 장미숙(張美淑·29)씨는 8년전 개인회사 경리사원직을 그만두고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4년전 고교재학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최진희(23)씨는 스스로도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경우. 이해옥(李海玉·25)씨는 신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어려운곳’을 수소문한 끝에 1년전 이곳에 정착했다. 이들은 모두 참빛의 집에서 만나 이제는 친자매처럼 가까워졌다.

모두 미혼인 이들은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이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식구들의 환한 웃음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청년의 전화’는 20,30대 청년층의 생활고민과 갈등을 상담하기 위해 96년 설립된 단체로 매년 사회 각분야에서 창의성과 희생정신의 귀감이 되는 청년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해왔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7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릴 예정.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