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인준을 거쳐 13일 공식 취임한지 일주일만에 모국을 찾은 고차관보는 이번 방한기간중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일정은 마련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한국의 인권위원회 설치 문제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차관보는 한국계인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권지도자’라는 점을 감안,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챔피언으로 알려져 있는 김대통령과 인권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고차관보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예일대 법대교수 출신인 고 차관보는 헌법과 국제법 분야에서 미국 법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인권담당차관보로 공식 지명된 후 최근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았다.
고차관보는 60년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 등을 지내다 5·16 군사쿠데타 후 미국에 망명한 고(故)고광림 박사의 아들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