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국군포로 장무환씨, 45년만에 면역신고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33분


“백골, 신고합니다. 상병 장무환은 1998년 10월29일부로 면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에 붙잡혀 북한에서 45년간 포로생활을 하다 9월30일 귀환한 장무환(張茂煥·72)씨가 29일 자신이 복무했던 3사단에서 면역식을 치렀다.

현역 군인이 예비역으로 바뀌면서 일정기간 예비군 훈련 등을 받아야 하는 전역과 달리 면역은 모든 병역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장씨는 45년 3개월의 복무경력을 인정받아 밀린 월급 2백17만원과 정착금 및 주거지원비로 6천2백여만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 월급 1억5천만원과 아파트(20∼32평) 및 특별지원금(2억5천만원 이하)을 받을 수 있다. 이 법률은 시행일로부터 5년간 소급 적용된다.

한편 장씨는 관계기관 합동신문에서 “북한 주민 사이에 식량난으로 굶어 죽은 사람이 지난해 1백만명이 넘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굶어 죽는 사람은 노인과 어린이가 대부분이며 농촌보다 공장이 많은 함흥 청진 원산 등 도시에서 많고 국경 및 인근 지역에선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전력난으로 함흥과 아오지에 있는 비료 또는 화학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낮아져 농촌지역에 비료공급이 중단되자 가구별로 인분 퇴비 등을 내도록 독려할 정도라고 장씨는 증언했다.

장씨는 고등중학교(고등학교에 해당) 졸업생은 군 대신 탄광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한 뒤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제도가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사용중인 공민증이 낡고 여러장으로 돼 있어 휴대 및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11월부터 주민증을 경신 발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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