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김일두대표,『불만없나요?』고객에 직접 전화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04분


“안녕하십니까. 신세기통신 대표이사입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신지요.”

김일두(金溢斗·57)신세기통신 대표이사 부사장은 매일 오후 4∼5시만 되면 017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건다. 처음에는 고객들이 장난전화인줄 알고 끊어버리다가 요즘은 불만사항이나 개선할 점, 통화가 잘 안되는 지역 등을 솔직하게 지적해준다. “부사장님에게 직접 전화를 받아 기분이 좋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017서비스를 권유하는 고객도 있다고.

김부사장은 스스로 1백60여명의 고객을 할당받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회사 경영에 반영한다. 또 자신이 직접 고객만족(CS, Customer Satisfaction)본부장을 맡아 전직원에게 “고객만족만이 우리회사의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앞으로는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들을 ‘평생고객’으로 끌어들이는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신세기통신은 우량고객 전용 서비스데스크를 만들고 마일리지서비스와 무료 단말기교환 등 혜택을 주고 있다.

김부사장은 66년 ㈜코오롱에 입사, 32년간 코오롱 계열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코오롱맨’. 올해 3월 포철과 코오롱이 ‘한지붕 두가족’으로 공동경영하고 있는 신세기통신의 부사장으로 부임, 두 회사 출신 직원들의 융화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정태기(鄭泰基)신세기통신사장과는 경기고 동기동창으로 손발이 잘 맞는 편.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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