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이병호서울시장후보]『지방선거가 중앙정치…』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39분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한 이병호(李丙昊·72)후보는 “고위관리들의 도덕불감증 때문에 밀어닥친 경제난국 극복에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92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법과 규정에 따라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면서 “방송들이 기회균등원칙을 무시하고 무소속후보의 동정 보도를 외면, 유권자들에게 공약과 비전을 알릴 길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서 신문광고와 10분짜리 방송연설 다섯차례를 사실상 선거운동의 전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기성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살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여야가 경쟁적으로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게 이후보의 주장.

그는 “당적을 갖지 않은 사람이 시장이 돼야 당리당략과 정치놀음에서 벗어나 지방자치제의 본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며 “부정부패에 찌든 구정치를 청산하고 정의와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우선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등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했다는 이후보는 자신의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시민들에게 도덕성 회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아세아태평양변호사협회를 창설하는 등 국제활동을 해온 경력과 5개 국어에 능통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시장이 되면 대대적인 외자도입을 추진, 실업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정경영평가기획단 운영, 무료법률센터 설치, 영업용 택시의 개인택시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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