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평화속에 건강히 지내길 바란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17일 마지막 주례회동 후 발표한 5개항 합의문에는 김대통령의 퇴임 뒤 ‘신변안전’을 염두에 둔 듯한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동에서 두사람은 △정부인수인계의 차질없는 진행 △노사정의 협력 △정치개혁의 추진 △대형사고 방지와 민생치안 물가안정 및 공직기강의 확립을 강조했다.
바로 그뒤 다섯번째 항으로 ‘김차기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공무원의 엄정중립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데 대해 김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대목과 함께 이 내용이 포함된 것.
이 표현을 놓고 청와대관계자들은 김차기대통령의 김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풀이했다. 김차기대통령측 한 관계자도 “정치적 부담을 지더라도 전직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김차기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과 관련한 감사원 특감과 경제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김차기대통령의 ‘의지’와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