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캠페인]새내기 자원봉사자 송자경씨

  • 입력 1997년 12월 11일 21시 40분


송자경씨
『공명선거 캠페인이 필요없는 세상이 올 때까지 자원봉사를 계속 할 거예요』 10월부터 대선 자원봉사자로 나선 송자경(宋慈敬·20·여·동덕여대 전자계산 2년)씨. 15대 대선에서 난생 처음으로 선거권을 갖게 되는 송씨가 자원봉사의 꿈을 품은 것은 여중생 시절이다. 『부정선거 과다선거비용 등 신문에 쉬지 않고 나오는 화제들을 당시에는 그저 그러려니 여겼죠. 하지만 이젠 어엿한 유권자가 됐으니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에요』 학교에서도 친구들끼리 모이면 예외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제15대 대선. 송양은 그러나 친구들 사이의 토론조차 「선거」얘기가 아닌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얼룩지는 현실이 싫다. 『세대교체다 새정치다 하지만 새내기 유권자인 우리들의 얘기도 기성세대와 별다를 바 없었어요.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에는 관심이 없고 어느 후보는 뭐가 싫다, 또다른 후보는 어째서 안된다는 식이거든요…』 지난달 21일 서울 성북을 선관위 자원봉사자발대식과 22일 서울 명동에서의 공명선거캠페인을 시작으로 송씨는 본격적인 선거참여를 선언했다. 하지만 자원봉사는 송씨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피켓을 들고 홍보물을 나눠주는 자신을 시민들은 『바쁘다』며 외면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아요. 약간 어렵게 풀려갈수록 봉사의 보람도 느는 것 아니겠어요』 요즘 학교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교과목에 한참 빠져 있다는 송씨. 컴퓨터광인 그는 이번 자원봉사참여를 계기로 꿈을 하나 추가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첨단 거짓말탐지기를 만들고 싶어요. 후보들의 거짓말을 조목조목 집어내 유권자가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말이에요』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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