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김요섭시인]빛과 동심 노래한 「한국의 안데르센」

  • 입력 1997년 11월 3일 19시 32분


3일 타계한 시인 김요섭(金耀燮)씨는 빛의 조화에서 시의 광맥을 찾아온 「빛의 시인」이자 동심이 지닌 위대한 꿈과 가능성을 가꾸어온 「한국의 안데르센」으로 불려왔다. 함북 나남(羅南)출신으로 41년 열넷의 어린 나이에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개넘어 선생」이 당선돼 처음으로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47년 「아동문학의 계급성을 인정하라」는 북한정권의 강압적 요구를 거부하며 청진교원대 재학중 월남했으며 같은해 동인지 「죽순」에 시 「수풀에서」를 발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57년 동화작가인 마해송(馬海松) 강소천(姜小泉)씨와 함께 「어린이헌장」제정에 참여하고 한국동화작가협회를 발족시켰다. 「동화는 현대 최고의 예술형식이며 순수문학」이라는 신념을 가진 그는 동화집 「날아다니는 코끼리」 「깊은 밤 별들이 울리는 종」 「푸른 머리의 사나이」 등을 통해 동심의 세계를 완숙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빛과의 관계」「은빛의 신」 등의 시집에서 우주와 영계에서 오는 계시의 빛, 자연 자체가 지닌 사물의 빛, 태양의 빛을 상상력을 통해 형상화했다. 그밖에 평론집 「현대시의 우주」 등과 자서전 「눈보라의 사상」을 남겼다. 〈한정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