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타살 이석씨?]선반공장 근무 평범한 근로자

  • 입력 1997년 6월 4일 19시 59분


4일 한총련 간부들의 폭행에 의해 숨진 李石(이석·23·선반기능공·전남 해남군 해남읍 수성리)씨는 죽기 직전까지 선반공장에서 일한 평범한 근로자였다.

전남 해남군 계곡면사무소 민원봉사계장으로 일하는 아버지 李丙郁(이병욱·52)씨와 어머니 鄭玉愛(정옥애·47)씨의 3형제 중 장남인 이씨는 해남동교초등학교 해남중학교를 거쳐 지난 93년 해남실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씨의 동생으로는 현재 군복무중인 이원씨(20)와 목포영흥고 1년에 재학중인 이경군(16)이 있다.

고교 3학년때 목포직업훈련학교에서 1년간의 실습을 거쳐 용접2급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이씨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해남천주교회의 추천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돈보스코직업훈련원에서 2년간 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한 뒤 지난 4월부터 수원의 모공업사에서 선반공으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 정씨는 『석이가 어렸을 때 뇌막염 주사를 잘못 맞아 약간 정서불안 현상을 보였으나 지금껏 큰 말썽을 피운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는 『며칠전 석이가 가족에게 「데모하러 간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으나 그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반경 직장에서 이씨의 사망사실을 통보받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이씨의 주소지인 해남군 해남읍 수석리 126 할아버지 이규림씨 집에는 조부 이씨가 영문도 모른채 빗발치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철용·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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