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친선전]한국팀 홍덕영단장 『선의의 경쟁 기대』

  • 입력 1997년 5월 20일 20시 21분


『내 평생 일본에는 져 본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꼭 이겨야겠지만 그보다 앞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요』 21일 벌어질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축구친선 1차전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홍덕영단장(76)은 『현역선수때 무슨일이 있어도 일본에는 이겼다』며 『비록 친선경기지만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양국 선수들이 이제는 선의의 라이벌다운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0년대 중반까지 한국축구의 명수문장으로 활약했고 54년 한일 축구국가대표간의 첫 공식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때 골키퍼를 맡았었다. 그가 활약한 54년 스위스월드컵 아시아예선 한일1차전이바로첫공식대결. 이때 한국은 5대1로 대승을 거뒀고 이어 일주일후 다시 도쿄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2대2로 비겨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따냈었다. 홍단장은 『당시에는 일본과 경기를 한다고 하면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심정으로 출전을 했다』며 『비록 두번의 경기에서 세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는 투지와 근성 등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진정한 기술로 승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승부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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