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충실하다면[내가 만난 名문장/김진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6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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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 중

김진수 간호사·작가
김진수 간호사·작가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지금 일어난 일에 의해 일어난다는 확신을 한다, 그래서 일상 속 찰나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 항상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는 편이다.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기에 매사에 신중함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잡고 싶다는 욕심에 둘러싸여 지금도 성장통과 마주하는 중이다.

학창 시절 대부분의 남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간호학과’에 진학을 한 덕분에 나는 간호사가 되었고, 인연이 이어져 평생의 동반자로 간호사 아내를 맞게 되었다. 우연히 들었던 강연 덕분에 8권의 책을 집필하게 되었고, 이제는 내가 강단에 서서 여러 독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글을 통해 무엇인가를 바라보기 위함일 것이다. 글을 통해서라면 세상 어느 곳이든 교감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느 곳이든. 그렇기에 글을 쓰는 입장이든, 글을 읽는 입장이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며, 나로 인해 긍정의 기운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랄 뿐이다.

요지경 속의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할 순 없더라도 예상을 할 수 있으려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찰나의 선택이 당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그 선택은 기필코 당신이 잘될 수밖에 없는 길로 인도할 것이다. 인지했다는 것은 곧 후회는 없을 것이기에 오늘에 충실하다면, 먼 미래에 걸어온 지금의 과정들이 아름다운 행복으로 가득 차 있겠지.


김진수 간호사·작가


#김연수#우리가 보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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