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먹으면 ‘보약’이 되는 음식들[핫피플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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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매일 아침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고 나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우리 몸은 어떨까. 물론 몸도 충전이 필요하다. 이런 충전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아침식사다. 아침은 그날의 에너지, 컨디션을 좌지우지한다. 삼시 세끼 가운데 어떤 끼니보다 중요하다. 그러니 거르지도, 허투루 먹지도 말아야 한다.

핵심 키워드는 ‘탄수화물’이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동시에 뇌신경은 많은 일을 하게 되는데, 뇌는 포도당을 연료로 운동하는 자동차와 같다. 그런데 무작정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단맛이 적절하게 돌면서도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방법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현미밥이나 통밀빵 같은 곡류와 단호박 등을 아침상에 올리는 게 좋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단호박을 쪄서 올리브 오일을 한 스푼 뿌려 먹는 방법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 호박은 섬유질이 풍부해 단맛이 나지만 몸속에서는 천천히 포도당을 공급한다. 게다가 장내 이물질을 흡착해 배출하기 때문에 장 건강에도 이롭다. 노란색 베타카로틴은 눈의 황반에 영양을 공급한다. 아침을 가볍게 시작하며 장과 눈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으니 아침식사 메뉴로 이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공복에 먹는 하루 첫 끼니인 만큼 속에 부담이 안 가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는 위장을 보호하는 음식이다. 위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먹으면 하루 종일 속이 불편할 수 있다. 만약 밥을 먹는다면 양배추를 살짝 쪄서 찐 양배추를 같이 섭취하면 좋다. 양배추는 손상된 위식도 점막을 재생하는 비타민U 성분이 풍부하고 적절한 포만감을 준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밥을 안 먹는 경우라면 감자를 추천한다. 감자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면서 칼륨 성분이 풍부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감자녹말에 위를 보호하는 성분이 있어서 찐 감자를 아침 공복에 먹으면 속이 편안하다.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찐 달걀도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 찐 달걀은 반숙으로 촉촉하게 먹는 게 소화흡수에 가장 좋다.

아침으로 과일을 먹고 싶다면 베리류를 추천한다. 딸기, 블루베리, 오디 같은 베리류는 사과보다 수분감이 많아서 촉촉하고, 오렌지나 키위보다는 새콤함이 덜해서 위장 자극이 없다. 게다가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에 속한다. 다만 체질이 냉한 사람은 너무 찬 음식을 먹으면 기초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꺼낸 딸기를 상온에 일정 시간 뒀다가 먹는것이 좋다. 바쁘다고 아침 한 끼를 대충 지나치면 안 된다. 아침 한 끼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평생의 건강 습관이 된다. 내일 먹을 간단한 아침 식단을 전날 저녁에 생각해 놓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5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60만 명이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하루 컨디션#아침 식사#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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