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아파트 관리실 1층에 무인서고가 문을 열었다. 아파트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 400여 권이 서가에 있는데, 발행 연도가 오래된 낡은 책도 있지만 최근에 발행해 유행 중인 책도 상당수 있어 주민들의 관심도 큰 편이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학생은 학생들대로 바쁜 생활에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데 집 앞 서고에서 마음대로 책을 가져다가 볼 수 있으니 반응이 좋다.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적어진 시기라 더욱 소중한 무인서고다.
독서는 습관이 중요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도 하루에 잠깐씩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삶을 더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각종 첨단기기 등 즐길 거리가 많지만 활자를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집에 있는 책을 폐기하지 않고, 주민들과 돌려 보면 환경 피해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입주민들과의 소통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아파트 무인서고가 설치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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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부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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