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역패스 중단 속 대형 유세·집회… 더 중요해진 방역기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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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검사소 긴 줄… 역대 최다 확진 쏟아져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첫날인 이날 오후 8시까지 18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역대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휴일에도 검사소 긴 줄… 역대 최다 확진 쏟아져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첫날인 이날 오후 8시까지 18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역대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코로나19 방역패스 제도가 시행 4개월 만에 중단된 첫날인 어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유세와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며 제각각 유세를 했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도 삼일절을 맞아 각각 집회를 열었다. 일부 지역에선 촘촘히 모인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고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러다간 코로나 확산세가 더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방역패스 중단은 50인 이상 집회 현장에도 적용된다. 방역수칙상 집회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최대 29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방역패스 중단으로 집회 참가자가 접종 완료자인지, 아닌지를 이제는 파악하기 더 어려워졌다. 선거 유세는 규모와 관계없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열 수 있어 선거 유세 형식을 갖춘 집회가 늘어날 수 있다. 유세와 집회가 급증하면 방역당국이 유세나 집회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단속하기 더 어렵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어제까지 일주일째 10만 명 이상 나올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빠르다. 사망자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2월보다 많아졌다. 방역당국은 현재 700여 명인 위중증 환자가 오미크론 정점인 이달 중순 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 체계 마비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영업자의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되고 있다. 자영업자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오미크론 정점이 예상보다 빨리, 훨씬 강한 강도로 찾아오면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 그 피해는 국민 전체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최 측은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소리 지르기 금지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참석자에게 최소한의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다. 방역당국도 바뀐 방역 환경에 맞춰 유세와 집회 현장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방역패스 중단#대형 유세·집회#자발적 방역수칙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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