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0여개국 2억 명 접종했다는데… 갈길 먼 ‘백신 지각생’ 한국

동아일보 입력 2021-02-22 00:00수정 2021-02-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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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첫 접종 대상군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가운데 65세 미만인 약 27만 명이며 이들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다음 달에는 미국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도입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전담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들이 접종을 이어가게 되며 65세 이상은 4월, 건강한 성인은 7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올 9월까지 국민 70% 이상의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백신 접종 프로젝트는 유례가 없는 만큼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1차 접종 대상자들의 93.8%가 접종에 동의할 정도로 국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백신 선택권이 없는 가운데 AZ 백신의 고령자에 대한 효능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추가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백신 종류별 대상자도 합리적으로 선정해 접종 대상자 전원이 제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된 점도 우려스럽다. 백신 도입이 늦어지고 65세 이상이 AZ 1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1분기(1∼3월) 접종 대상 인원은 당초 계획했던 130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만큼 하반기 접종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이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 개국에서 2억 명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리면서 접종 시작은 늦어졌지만 11월 집단 면역 달성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대한의사협회가 중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박탈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종은 금고 이상일 경우 5년간 자동으로 자격이 박탈되는데 의사들만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지금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 건강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백신 말고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볼모로 삼겠다는 것은 정당한 의사표시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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