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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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대회 취소로 무기력증… 2주 자가격리로 경기력 저하 |
이민호 대한육상연맹 경보대표팀 코치(5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각종 대회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대회에 맞춰 훈련을 하는데 번번이 대회가 없어지자 ‘훈련은 해서 뭐 하나’라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경보의 경우 올 2월 대회도 없어졌고 3월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열심히 훈련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보와 마라톤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단 하나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마스터스유도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온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것이지만 향후 경기력에는 큰 지장을 줬다.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하지만 한계가 있는 데다 투기 종목의 특성인 파트너 훈련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배상일 여자유도대표팀 감독(52)은 “근력이 경기력을 좌우하는 종목의 경우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중단하면 그 즉시 경기 근력이 약해진다. 2주 자가 격리를 하면 그 두 배 이상 다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경기 근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도를 포함해 많은 종목이 해외 대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든지 예선전을 벌여야 한다. 해외에 갈 때마다 자가 격리를 한다면 경기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가 없다. 유도대표팀과 대한체육회의 이의 제기로 방역당국은 각종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면제서를 받을 경우 1주 자가 격리 후 1주 소속팀 훈련 또는 코호트(격리 대상 집단) 훈련으로 대신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완화된 조치를 반기면서도 훈련을 계속 이어갈 방법을 더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실장(운동생리학)은 “강원 태백선수촌, 서울 태릉선수촌 등 다른 곳에 대표팀 클린존을 만들어 코호트 훈련을 하게 하면 중단 없이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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