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로 글을 써보자[내 생각은/신호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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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손글씨로 글을 써봤다.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글씨 모양도 삐뚤빼뚤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현실을 감안한다 해도 충격이었다. 수십 년 유지해온 필기 실력이 퇴보했다는 사실에 자존심도 상했다. 세상이 편리해지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둘 그 자리를 잃어간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나의 글씨체는 세상에 유일하다. 나의 글씨로 작성한 글은 이후 나의 역사가 된다. 자필로 쓴 글을 읽는 것만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자극된다. 손글씨 써보기를 제안한다. 신문기사, 사설, 책 등의 내용을 필사해도 되고, 일기나 편지처럼 자신만의 글쓰기를 시도해도 좋을 것 같다. 형식이나 방법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스스로 실천해 보려고 이 글의 초안을 종이에 작성해 보았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기에 손글씨 쓰기가 답답한 마음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신호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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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글#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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