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밤, 미국 전역에서 난리가 난다. 아직 개표 중인 뉴멕시코를 제외한 현재, 대선 후보 두 명이 동점이다. 뉴멕시코주에서 이긴 자가 선거인단 5명의 표를 가져갈 수 있는데 결국 여기서도 동점이 된다. 하지만 텍시코의 딱 한 표가 정전으로 인해 집계가 되지 못한 사실이 발견되고 본의 아니게 그 주인공이 된 버드는 열흘 후에 재투표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두 대선 후보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다. 국민들 앞에서 내걸었던 공약들은 무시한 채 단 한 장의 스윙 보트(부동표)를 위해 판을 다시 짠다. 덕분에 버드는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슈퍼스타가 된다.
“이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뜻을 품었어도 펼칠 수가 없어. 무조건 이겨야 해.” 이 말 속엔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법이어도 괜찮다는 무서운 의도가 숨어 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상관없다는 비윤리적인 말이 상식으로 통하는 일번지가 바로 정치판일 것이다. 얼마 전 대선을 치른 미국에서 재선에 도전한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승복 못 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진짜로 부정이 있었다면 엄청난 문제지만 이 사건을 대하는 주변의 자세도 놀랍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설령 부정이 있어도 괜찮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국민이 청렴한데 정치권만 불한당일 수는 없다. 거대한 부정이 있어도 조용히 묻힐 수 있는 건 국민 대다수가 내 편이 저지른 부정은 부정이 아니라고 여겨서다. 그 대가로 내가 이익을 본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가 있기에 가능한 거다.
이정향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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