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Made WITH China… 이젠 친구전략으로 다가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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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협력모델도 양적인 확대에서 벗어나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에 기반을 두고 질적인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미래 중국과 통하라: 시진핑 시대의 중국경제와 한국의 생존전략’(오영호·메디치)

한국 무역의 첨병인 KOTRA를 이끌고 있는 오영호 사장의 일갈이다. 그는 최근 저서에서 ‘시진핑 시대의 뉴 차이나’ 시대의 중국 정책 코드를 내수 확대와 도시화로 분석했다.

그는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서비스산업 등 분야에서 시장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기업은 내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실행 전략이 바로 ‘Made WITH China’, 즉 중국과 동반성장하는 전략이다. 그간 한국은 중국을 가공기지로만 활용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Made WITH China’는 양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협력해 상호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모델이다.

예를 들면 중국기업이 해외투자를 한 후에 현지에서 외국기업과 협력해 다시 공동으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나서는 방안이 있다. 이 경우 현지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는 중국 측 기업은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를 확대하고,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외국 측은 브랜드파워 및 기획 업무를 분담하면서 중국 자본 유치 및 내수시장 진출 확대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또 자국 기업의 세계 진출과 이들에 의해 다시 역류되는 매우 특별한 경제 성장 방식을 추구하기도 했다. 시진핑이 명명한 이른바 ‘담쟁이덩굴(靑藤) 경제’이다. 시진핑이 저장(浙江) 성의 성장으로 있을 때 펼친 정책이 바로 이런 방향을 띠었다는 점이다. 그는 “저장 성이 재도약하려면 외국의 투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동시에 외상(外商)을 통해 저장 성의 기업이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이 추진한 이 경제 성장 스타일의 성과는 눈부셨다. 2007년까지 500만 명의 저장 성 상인이 세계와 중국 각지로 진출했고,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무려 1조 위안이 넘었다. 이제는 중국과 같이 투자하고, 같이 생산하고, 같이 판매하며, 같이 세계로 진출하는 ‘현명한 친구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진영 자의누리 경영연구소 대표
#책속의 이 한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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