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민우]청년창업의 제 1조건은 ‘창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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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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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창업의 온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기창업활동지수(TEA)는 6.6으로 조사 대상 22개국 중 7위였다.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순위로 내용면에서도 생계형 창업은 감소한 반면 기술창업 같은 기회 포착형 창업활동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기업 수는 10년 만에 5000개가 증가해 2만6000개를 넘어섰고,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의 비율도 72.6%로 나타나 향후 창업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창업이 단순히 취업난이라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일시적으로 타개하는 대안이 아니라 기술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결과라 고무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각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청년창업지원제도, 보육센터 등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각 부처도 창업 관련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면서 창업 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일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창업 열기에 휩쓸려 준비가 덜된 청년들이 제2의 저커버그를 꿈꾸며 막연한 기대감 속에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은 격려 받아야 마땅하고 성공한 창업가 대부분이 몇 차례의 실패 끝에 성공했다는 통계도 있지만 준비 없는 창업은 독이 든 성배와 같다. 도전의 근저에는 성공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성급하거나 준비가 덜 된 창업으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창업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창업하고자 하는 개인과 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먼저 사회적으로는 창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업 친화적인 정책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창업을 독려하고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업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에 더해 실패가 용인되고 재기를 지원하는 환경, 중간 회수시장이 활성화된 창업의 토양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또 선배 벤처기업의 경험과 노하우가 신생 벤처기업의 탄생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연결되는 민간 중심의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창업자 개인적으로는 아이템의 차별화와 정보력을 기초로 한 철저한 준비가 우선돼야 하며, 당장의 기호보다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찾아 현실적으로 접근하거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사업을 객관화해 판단할 수 있는 제3자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선도벤처연계 청년창업지원사업 및 벤처기업협회의 벤처7일장터 등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벤처기업협회가 함께 준비하고 전국 학생창업네트워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페스티벌’(5월 29일 서울대 문화관)도 그런 성격의 행사다.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 초청강연은 창업에 대한 막연함을 구체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 훈풍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해 성공적인 창업 기업이 많이 나오고, 이들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해 창업 노하우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며, 청년들이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창업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청년창업#창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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