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은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대학을 졸업한 자녀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몇 해씩이나 취업을 하기 위해 스펙 쌓기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교육시스템과 사회의 수용 구조에 풀어내야 할 근본적인 과제가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정부와 대학 당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시책과 더불어 취업률 자체를 대학 평가와 지원을 판가름하는 주요 지표로 채택하고 있다.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에도 문제는 제한된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학을 기반으로 한 창업생태계 구축은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기업가정신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기업 활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새로 대학에 발을 디딘 입학생부터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수립과 지원체계의 구축이 필요한데 이는 대학의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대기업 위주의 취업 선호 인식에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안정적인 대기업보다 혁신적인 중소기업, 특히 강소기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 스스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취업 기회를 선택하고 자신의 직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창업을 가능케 하는 수용구조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성공사례 중 대표적인 것으로 델컴퓨터의 성공 스토리는 그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오스틴 텍사스대의 학부생이던 마이클 델은 1984년 1000달러로 창업하여 미국에서 개인용컴퓨터(PC) 시장점유율이 30%가 넘는 PC와 서버시장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델이 창의적인 가정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대학에서 만난 창업 멘토 조지 코즈메츠키 교수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후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물론 그러한 성공의 배후에는 오스틴 지역의 혁신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 모험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체계,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되는 창업보육센터, 각종 지원프로그램의 뒷받침이 있었다. 기업가정신의 함양과 청년창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가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은 이러한 전략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산학협력 체제 구축에 따른 실질적인 교육, 창업 촉진 및 지원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일정한 능력을 갖춘 벤처기업가로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좀 더 적극적인 대학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업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일대일 멘토링에 따른 능력 배양, 대학 창업보육센터, 산업단지 캠퍼스 혹은 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하여 대학의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 육성에 필수적인 모험자본의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창업지원기금을 제공할 경우 교육, 환경 조성, 지원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훌륭한 창업생태계 구축사업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창업활동은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21세기의 대학은 지역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육 현장으로 교수, 학생 그리고 정책당국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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