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시사]제주도 관광객 급증… 신공항 건설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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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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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사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박시사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 다른 행정구역 혹은 관광지에 비해 주로 항공교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도 있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도한다.

제주국제공항은 1946년 서울∼광주∼제주 민간항공기 취항 이후 1958년 건설교통부에 의해 ‘제주비행장’으로 승인, 설치됐다. 196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돼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관광메카’인 제주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과거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할 때 제주국제공항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큰 변화’란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뜻한다.

제주국제공항은 항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작은 변화’를 해왔다. 2004년 신관제탑 설치와 운영 개시, 2008년 레이더시설 운영 개시, 2006년 국내청사 탑승동 확장, 2009년 국제선 여객청사 확장 등 작은 변화가 있었다. 여객청사 리모델링 공사, 활주로 연장 공사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부는 이런 일련의 ‘작은 변화’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없으며, 제주국제공항이 직면한 활주로, 계류장, 슬롯, 여객편의시설 등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도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6%가량 관광객이 증가했으나 2010년 10% 증가에 이어 2011년에는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신혼여행의 메카이자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졸업여행지였으나 이제는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제 제주국제공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관문이 됐다. 이제 신공항 건설이라는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국토연구원은 제주공항 여객 수요가 2020년 2060만 명에 이르고 2019년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해양부도 제주국제공항이 2025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 추이를 보면 제주공항의 포화상태 시점은 정부의 전망인 2025년보다 국토연구원이 예상한 2019년이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인다.

백번 양보해 보수적인 국토해양부의 전망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신공항 건설 추진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겨야 한다. 통상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데 10년 이상 소요된다.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는 관광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국토해양부, 즉 정부의 포화시점 전망치에 의거하더라도 공사기간 10년을 감안하면 적어도 제주신공항은 2015년에 착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경쟁력 있는 공항은 국가 번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와 지역 간 통상과 교류를 촉진하며, 고용 창출과 지방자치단체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공항과 같은 기반시설 구축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공항 건설은 대한민국 관광메카 제주도의 발전을 촉진하는 인프라의 구축이자 한국이 아시아 관광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크나 큰 ‘관광자산’이 될 수 있다. 제주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백년대계의 국가적 사업이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도를 아시아관광의 메카로 만들 국책사업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깨닫기를 바란다.

우리는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해외여행을 오갈 때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당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과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신제주국제공항’의 건설을 촉구한다.

박시사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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