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에서 더 뛰기를

  • 동아일보

아프리카가 자원의 보고(寶庫)를 넘어 신흥 소비시장, 현지 생산거점으로 뜨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53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총 1조2000억 달러로 인도의 90% 수준이며 가계 소비는 러시아 또는 인도와 맞먹는다. ‘암흑대륙’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연평균 5%대 성장을 이루며 ‘지구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최근에야 본격화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응원할 만한 일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세계적인 구리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 등 6개국을 중점 진출 대상으로 잡았다. SK에너지는 적도기니 등 6개국 8개 광구에서 원유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8년 이집트 카이로에 아프리카 지역본부를 설치해 2007년 10%였던 아프리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2%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5월 알제리에 합작 가전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STX는 가나에서 수주한 100억 달러의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곧 착공한다.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도 플랜트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웅진코웨이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아프리카에 투자해 에너지 자원개발권을 획득하고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거래는 2005년 4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 1000억 달러가 넘었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해마다 아프리카 각국을 순방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것은 배울 점이다.

우리 정부도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아프리카 5대 분야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2012년까지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만들어 아프리카 진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투자는 외국인투자가 많이 이뤄진 북아프리카보다 근래 리스크가 줄어든 사하라 이남 지역이 유망하다. 이 지역 국가들은 인프라 확충에 관심이 많아 전기 전자 통신 분야의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많다. ‘가능성의 땅’ 아프리카가 국내 중소기업들을 부른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