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치영]‘마음의 키’ 훌쩍 크는 청소년봉사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방학을 맞아 많은 청소년이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해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미소를 띠게 한다. 청소년기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급격한 발달과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시기에 봉사활동이라는 나눔의 문화를 통해 타인이나 사회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헌하면 올바른 인성 함양과 바른 가치관 확립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로 항상 붐빈다.

최근 들어 더욱 활성화된 자원봉사활동에 힘입어 기업체 간부는 물론 공무원, 방학을 맞이한 학생과 학부모가 본부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팀은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이끄는 수학 동아리 ‘logos’이다. 다소 의무적이던 예전의 봉사활동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다.

이들은 사랑의 인공신장실 청소와 우편물 분류 작업을 도맡는다. 또 이틀에 한 번 5시간씩 침대에 누워 투석을 받는 신부전 환우의 말벗이 되고 있다. 열정적 봉사활동은 학부모의 자원봉사로 이어져 자녀와 부모, 학생과 교사, 학교와 가정이 함께하는 형태로 변하는 중이다.

봉사활동에 우연히 동참한 이들은 좋은 일을 함께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한다. 서로에게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진실된 사랑의 마음은 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다.

학생이 앞장서 자발적 참여형으로 자리 잡는 봉사활동을 지켜보면 입시전쟁, 내신 관리, 사교육 열풍 속에서도 우리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아메리코어(AmeriCorps)나 봉사학습(Learn & Serve) 프로그램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학교와 연결돼 청소년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또 봉사활동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균형 있게 재정적 지원을 한다.

한국도 청소년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더욱 체계적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정부와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이 봉사활동을 통해 인간적인 삶의 현장을 체험하면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하는 사회를 경험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봉사활동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계층의 삶을 학생이 직접 도움으로써 사회 정의 실현과 도덕성 회복에 기여하게 만든다. 자원봉사가 다양한 경험을 쌓음으로써 청소년이 좀 더 성숙하고 이타적인 가치관을 확립하게 도와준다는 사실을 부모와 교사가 가르쳤으면 좋겠다.

강치영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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