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하대 이덕출교수, 3·1문화상 상금 장학금 쾌척

  • 입력 2002년 3월 6일 23시 41분


“제가 누렸던 혜택을 제자들에게 돌려주는 것뿐인데 부끄럽네요….”

인하대 이덕출(李德出·64·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최근 제43회 ‘3·1 문화상’의 상금으로 받은 2000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그가 상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는 1999년 5월 ‘제1회 인하대 우수연구 교수상’ 대상 수상때 받은 상금 300만원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지금까지 7300만원에 달하는 수상금을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주변에서는 ‘상을 받았는데도 한턱 내지 않는다’며 ‘자린고비 교수’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학창시절 장학금이 없었더라면 졸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에게는 ‘한 턱’보다 ‘장학금’에 더 애착이 간다는 것. 이 교수는 그동안 공대 학장과 부총장,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도 63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활동에도 빈틈이 없다. 그는 또 2000년 6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최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어렵게 공부해본 사람이 같은 입장의 제자들을 이해한다고나 할까요. 베풀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기쁨”이라고 말했다.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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