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성 평화유지군사령관 첫 탄생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39분


한국군 장성이 처음으로 유엔 평화유지군(PKF) 사령관직을 맡게 된다.

국방부는 6일 유엔이 최근 주미 국방무관으로 근무 중인 황진하(黃震夏·육사 25기) 육군소장을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보임하는 데 동의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발표했다.

한국군 장성이 다국적군의 참모장 또는 감시단장직 등을 맡은 적은 있었으나 사령관에 임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소장은 다음달 19일부터 사령관직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은 복수 국가의 후보를 추천받아 결정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는 특정 국가의 특정인을 유엔이 지명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유럽지역의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 63년 남쪽의 그리스계 주민과 북쪽의 터키계 주민간에 분쟁이 발생하면서 64년 3월부터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 중이다. 현재 영국 캐나다 등 10개국 1251명의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군은 한 명도 파견돼 있지 않다.

황 소장은 미국 지휘참모대학을 수료하고 미국 랜드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는 하나회 군맥으로 분류돼 YS 정권 이후 상대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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