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경찰상 수상 가평경찰서 유정화경사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44분


“성폭력 피해자는 다른 피해자와는 달리 ‘그럴 만하니 당했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신고와 수사 등도 어려운 편입니다.”

여성부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해 수여하는 ‘남녀평등경찰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기 가평경찰서 유정화(柳正花·35·여) 경사는 “경찰에 신고되는 성폭력 피해 건수는 실제 패해 건수의 1%도 안 된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편하게 신고하고 조사에 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 경력 15년인 그는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근무 당시 인터넷채팅 사이트를 통한 청소년 성매매 사건을 단속하는 등 최근 1년간 청소년 성매매사범 74명과 성폭력사범 8명, 가정폭력사범 13명을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는 “여성 경찰로서 힘든 점도 많지만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대목도 많다”며 “여섯살짜리 성폭력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1주일간 같이 놀아준 뒤 조사를 시작한 적도 있고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을 잡기 위해 한 호텔에서 며칠씩 잠복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20일 열리는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 관련 폭력범죄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보호에 앞장선 경찰관 22명(남 12, 여 10)에게 남녀평등경찰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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