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회장 IOC위원장 출마…“유럽세 로게와 3차투표갈듯”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51분


“담담합니다. 물론 쉬운 싸움은 아니지요.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제 천운에 맡겨야죠.”

‘지구촌 스포츠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6일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탄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 집행위원이 출국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스포츠의 승패와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번 선거의 판도는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의 3개 대륙 연합과 유럽의 싸움이다. 여러 대륙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돼야 할 것이다.”

-6일자 서울발 AP통신에서 김 회장을 홍콩 무협영화의 ‘동방불패’에 비유했는데….

“그동안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는 것을 좋게 표현한 모양이다. 이번 선거는 2, 3차 투표까지 진행돼 벨기에의 자크 로게 위원과 마지막으로 겨룰 것으로 보인다. 로게 위원 진영에선 유럽세가 단결하면 과반수를 무난히 획득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유럽도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마란치 현 위원장이 로게 위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러잖아도 사마란치 위원장이 내가 그런 소문을 퍼뜨렸다고 오해를 하고서 기분이 상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중립을 지킬 것이다.”-당선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상업주의와 약물에 훼손된 올림픽 이념을 바로 세우고 지속적인 개혁을 해나갈 것이다. 민족의 숙원인 남북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