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북한대사 호어 "북한 장학생 영국 연수 적극 추진"

  • 입력 2001년 3월 22일 01시 37분


“북한 관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포함해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때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짐 호어 평양주재 영국 대리대사(57)가 21일 서울을 찾았다.

그는 평양에 영국대사관을 짓는 문제를 북한측과 논의하기 위해 1월 방북한 데 이어 2월에는 존 커 영국 외무차관의 방북을 위한 준비차 다시 평양을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호어 대리대사는 “미국과 더불어 영국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과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사면위원회(AI)와 인권 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긴밀히 해줄 것을 북한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영어교사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 장학생의 영국 연수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북한측에 영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의 여행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월 방북 때는 대영박물관장 등 문화계 인사들과 BBC방송 기자, 외무부 관리 등 1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갔으며 북한측은 이들의 인터뷰 및 답사 방문 요청을 선선히 들어주었다고 말했다.

호어 대리대사는 런던대학에서 동양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81년부터 5년간 서울 주재 영국대사관에서도 일한 한국 등 동아시아통이다.

98년에도 북한을 방문해 함흥 원산 사리원 등지를 돌아봤으며 한국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 썼다.

그는 수개월 내에 평양의 대사관이 완공되면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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