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2차여론조사]"나라 잘못되고 있다" 85%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28분


국민 10명 중 8명 꼴로 우리나라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점점 더 깊어지고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와 실업문제가 심각해져 개인의 경제상황도 나빠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치불신과 경제불안의 영향으로 치안 여가 복지 등 삶의 질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불만도 높아 가고 있다.

다만 6개월 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다소 줄어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론은 동아일보가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한국사회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분기마다 실시하는 ‘국민체감지표―동아여론조사’의 2차 조사에서 나왔다.

‘요즘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잘 돼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85.2%가 ‘잘못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3개월 전의 1차 조사 때보다 8.3% 늘어난 것이다. ‘잘되고 있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특히 정치분야에서 국민의 불만이 더욱 높아졌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개월 전의 48.2%보다 늘어난 58.8%였다. 긍정적인 평가는 48.2%에서 40.1%로 내려갔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68.5%에서 76.5%로 높아졌다. 성과 없이 끝난 4일의 청와대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이총재 보다 김대통령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관련기사▼

- [요즘세상 어떻게 보십니까]국민체감지표 2차여론조사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 및 운용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개월 전의 81.6%보다 많은 85.5%나 됐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일자리, 실업문제’와 ‘물가안정’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6개월 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5.8%, ‘변함 없을 것’ 38.3%, ‘나빠질 것’ 35.1%로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차 조사 때의 53.2%보다 18.1%포인트가 줄었다. 6개월 후의 물가에 대해서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1차 조사 때의 82.4%에서 77.9%로 줄었으나 여전히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견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5, 6일 이틀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4, 5일 실시한 1차 조사와 동일한 표본설계(제주를 포함한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 및 조사방법(전화인터뷰)으로 정치 경제 삶의 질 등 3개 분야의 기본문항에 대해 동일한 질문을 사용했다.

<나선미 동아미디어연구소전문위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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