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육군 화랑부대 전우들 “다시 모이자” 89년 약속지켜

  • 입력 2000년 11월 12일 23시 26분


11일 강원 홍천군 육군 화랑부대(11사단) 연병장에는 이 부대 출신 전우 1000여명이 10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연병장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안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는 군악대의 행진과 부대원들의 특공무술 시범, 홍천여고 농악대의 사물놀이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날 ‘화랑부대 장병들의 10년 후의 만남’ 행사는 89년 6월 당시 부대장이던 예비역 소장 한광덕(韓光德)장군의 제안으로 마련된 것. 한장군은 당시 장병들의 미래 지향적 군 생활을 돕기 위해 10년 후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만나 회상해 보자고 제안했다.

부대측은 이를 위해 전 장병들에게서 ‘미래의 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인쇄해 돌려줬고 장병들도 ‘10년 후 다시 만나 각자의 발전을 확인하자’는 약속을 하며 90년 자연스럽게 모임이 결성됐다.이 모임에는 현재 사병 2799명, 장교 및 하사관 1080명, 당시 홍천군수 등 민간인 67명 등 모두 4936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날 모임에는 당시 참모였던 김장수(金章洙)소장을 비롯해 현역 장성 3명과 홍천군수로 재직 중 회원으로 가입했던 임무룡(林茂龍)강원도립대학장 등도 참석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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