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단단장 김재숙씨 "日동포 지방참정권 얻어 낼것"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최근 재일동포 사회에서 2세, 3세가 이탈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적극 불어넣어 동포사회를 재건하는데 힘쓰겠습니다.”

24일 재일대한민국민단 단장에 선출된 김재숙(金宰淑·65 ·사진)씨의 소감이다. 민단중앙본부 부단장을 지낸 김씨는 신용상(辛容祥)단장의 후임 선출을 위한 이날 선거에서 중앙위원과 대의원 등 투표자 502명 가운데 299표를 얻어 임기 3년의 단장으로 선출됐다. 김씨는 일본 주오(中央)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재일한국학생동맹위원장, 재일한국청년동맹위원장, 민단아이치현본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나고야한국학교 교장이기도 한 그는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민단조직을 이끌어갈 젊은 층을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운동 학생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교포 2, 3세는 일본인과 결혼하거나 일본으로 귀화하는 추세가 크게 늘고 있어 민단을 중심으로 한 동포사회는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그는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 “해결이 눈앞에 보이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일본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반드시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와 관련해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대회를 적극 지원, 일본사회에 재일동포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이를 계기로 일본인과 재일동포가 공존공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1992년 민단이 제안했다가 무산된 조총련과의 대화창구 설치 재시도 △일본내 한국계 신용조합의 부실문제 해결 △민족교육 문화활동 강화 등을 역점사업으로 제시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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