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직원 3분의 1 감원…스포츠·국제 축소, 심층 보도로 재편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2월 5일 09시 54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 본사 전경. 워싱턴포스트는 비용 절감과 보도 전략 재편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 본사 전경. 워싱턴포스트는 비용 절감과 보도 전략 재편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가 비용 절감과 보도 전략 재편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을 감원한다. 뉴스룸을 포함한 전사적 구조조정으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스포츠·국제·기술·속보 부서를 포함한 거의 모든 뉴스 부서의 기자들과 비즈니스·기술 부서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로 전체 직원의 약 30% 수준, 300명 안팎이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했다. 다만 정확한 뉴스룸 감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개편에 따라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형태의 스포츠 부서를 폐지한다. 다만 스포츠 보도 자체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고, 일부 역할과 인력은 유지할 예정이다. 국제 보도 비중도 축소된다. 대신 미국 국내 뉴스와 정치 보도, 기획·특집 기사, 탐사 보도, 건강 및 웰빙 관련 정보 제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YT는 이번 개편으로 워싱턴포스트가 지역·국제 보도 비중을 줄이고, 전국 단위 이슈 중심의 보도 체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리 국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특파원 거점을 약 10여 개 지역에서 유지하되,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분야가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뚜렷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은 보도 부서 전반에 걸쳐 진행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도시 뉴스(메트로) 섹션을 재편하고, 도서 섹션을 폐지하며, 자체 제작 팟캐스트를 중단한다. 머리 국장은 내부 메모에서 영상 부서가 정보 소비 방식의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며, 최근 몇 년간 일일 기사 생산량이 감소해 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훌륭한 저널리즘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하나의 관점, 하나의 독자층만을 향해 글을 써온 측면이 있다”며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반응하는 저널리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악화된 재무 상황이 있다. WSJ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2023년 7700만 달러, 2024년에는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최근 3년간 검색 트래픽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에서의 유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NYT도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으로 온라인 검색 환경이 변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윌 루이스 워싱턴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말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2023년 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사 다우존스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영입됐다. 머리 편집국장은 이듬해인 2024년 합류했다.

한편 구조조정 발표를 전후해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해외 특파원과 지역 기자, 백악관 출입 기자 등은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에게 고용 유지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냈다. 약 60명의 해외 특파원과 계약직 기자가 서명한 이 서한에서는 “깊은 취재 경험을 갖춘 인력을 줄이는 것은, 향후 중대한 뉴스에 대응할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희망퇴직과 감원을 통해 인력을 줄여왔다. 2024년 가을에는 대선 직전 베이조스가 사전 작성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철회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후 단기간에 25만 명 이상의 구독자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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