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선진국 싱가포르의 PSLE 수학시험 대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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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봉수학


올해 싱가포르에서는 중학교 입학시험인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 대란을 겪었다. PSLE는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졸업 시험이자 중학교 입학시험인데, 이 시험의 결과로 대학입학과 직업 등 아이들의 이후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에 한국의 수능처럼 학부모의 모든 관심과 지원이 PSLE에 집중된다. 이렇게 중요한 PSLE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와 학부모의 원성이 자자하고 현지 언론에서 집중 취재를 했다는 것. 특히 논란이 된 수학 문제 3개를 어느 학부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 기존 PSLE의 문제 유형이 아니었고 공식을 바로 대입해서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기 때문.

우리나라 수능처럼 PSLE 역시 출제 위원회에서 해마다 문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공식과 요령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당연히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수학 교육 분야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조봉한 박사는 “PSLE에서 논란이 된 문제는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사고방식인 ‘무시’ ‘변화’ ‘관계’에 대한 이해를 묻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강조하는 천재의 사고방식이자 컴퓨테이셔널 싱킹(Computational Thinking)의 핵심이 바로 ‘무시’ ‘변화’ ‘관계’인데 이것을 알면 쉽게 풀리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DBS Bank 이사로도 활동 중인 조 박사는 “싱가포르는 교육 분야에 있어 아주 뛰어나고 선직적인 국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SLE의 수학 문제들은 수능과 많이 유사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무작정 외운 공식과 요령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데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빠르게 캐치했다. 이것을 토대로 이번 PSLE처럼 교육평가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가 강조하는 것은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의 문제다. 당장의 수학 시험만 잘 보면 나머지 인생이 다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 근시안적 사고가 원인이라는 것.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의 세상을 경고하는 데 한국은 아직 과거 산업시대에나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조 박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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