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확실히 인지”vs“본일없어”…김학의 CD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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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8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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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황교안 몰랐다 오리발…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마라”
황교안 “CD관련 얘기한 적없어”…박영선 ‘말바꾸기’ 지적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3.28/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3.28/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지했는지 여부가 28일 여야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박 후보자는 전날(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국회 법사위원장 당시 김 전 차관 동영상 CD를 본 적이 있으며,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에게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김 전 차관 사건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정황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정황이 또 드러났다”며 “어제 박영선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2013년 법사위원장 시절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을 확인시켰다고 했다. 그동안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고 부인해온 황 대표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며 “그런데도 황 대표는 몰랐다는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법무부장관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것”이라며 “김학의 사건 이후 김학의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인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께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와 ‘박남매’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동영상이 담긴 CD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박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2019.3.27/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2019.3.27/뉴스1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진짜 (논란에) 섞이기 싫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 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면서 “(황 장관의) 얼굴이 빨개진 것도 안 봤는데 (박 후보자가 내게) 전화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가 박 후보자의 주장에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반박한데 대해선 “누구 턱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섬범죄 동영상 존재를 알고도 차관 임명을 강행한 사실이 폭로됐다”며 “황 대표는 책임있는 해명을 내놓고 수사에 조건없이 협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CD를 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고, 당 지도부는 박 후보자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는 동시에 ‘CD 입수 경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도 말했지만 CD를 본 일이 없다”며 “(박 후보자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법사위원장인 박 후보자와는 자주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다 기억할 수 없다. CD를 보고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저한테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분들은 여러 명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건 초기에 김 전 차관을 임명할 때 검증을 거쳤고, 그때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말바꾸기’를 지적하면서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 관련 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했다”며 “박 후보자의 이런 인사청문회 태도는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그 경위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박 후보자가 CD를 보여줬다는 말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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