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보물선 사기’…경찰 ‘TSL코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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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4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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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금괴’가 ‘천만톤 금광’으로…“피해금 10억”
주범 류승진, 베트남서 범행 지휘…“현지공안 긴밀 공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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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시작된 신일그룹의 ‘150조원 보물선’ 돈스코이호 사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사기 범행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류승진씨(44·가명 송명호)가 신일그룹→신일해양기술→SL블록체인그룹→유니버셜그룹으로 법인명을 바꾸면서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SL블록체인그룹 사무실과 법인계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룹 대표 이모씨(49)와 부회장 및 부장급 5명을 지난 8일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 이후에도 SL블록체인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금광을 끌어들여 범행을 이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광이 개발되면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트레져SL코인’(TSL코인)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388명의 투자자에게 투자금 10억원가량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 때는 2354명의 피해자가 90억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범행이 다단계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번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 이후에도 범행을 지속한 데 대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 입건자들의 신병 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돈스이호 투자사기 사건 관련자 4명을 구속하는 등 총 7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때 송치된 7명과 이번에 입건된 5명에는 모두 ‘송명호’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류씨가 포함돼 있다. 류씨는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씨는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해 국내외 공범들을 지휘하거나 새로 사람을 섭외하는 등 여전히 범행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그는 ‘송명호’라는 가명을 쓰면서 투자자 모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입건된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씨는 투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35년 경력의 중국집 주방장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가 그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범행을 이어갔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제공
SL블록체인그룹은 금광 투자를 홍보하며서 ‘신일그룹이나 류승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 입건된 SL블록체인그룹 관계자와 복수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서 “송명호가 류승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 때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배에 금괴가 실려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처럼, 이들이 투자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금광도 매장량이나 수익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금광을 ‘1000만톤 금광’이라고 홍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광에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코인에는 수익성이 없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또 코인이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복제해 만든 ‘토큰’에 불과하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현재 국제형사기구(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류씨에 대해서는 베트남 현지 공안과 협조를 강화해 신병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현지 공안과 우리 경찰 간 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TSL코인 투자 역시 보물선 투자사기와 같은 수법을 쓰는 사기 범행으로 확인됐다”며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해 12월 다시 상호를 유니버셜그룹으로 바꾼 투자광고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류승진이 주도하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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