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추운 것도 아니야”…영하 15도까지 떨어진 대관령 겨울축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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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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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0일 내년 1월 열릴 대관령눈꽃축제를 위한 인공눈 만들기가 한창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에 눈꽃이 피어 있다.2018.12.10/뉴스1 © News1
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0일 내년 1월 열릴 대관령눈꽃축제를 위한 인공눈 만들기가 한창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에 눈꽃이 피어 있다.2018.12.10/뉴스1 © News1
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져 마치 냉동고를 실감케 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내려진 한파특보는 오전 중 모두 해제됐다.

지난 겨울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대관령면은 강원도에서도 춥기로 유명하다. 이날 아침 대관령면의 추위는 그야말로 손끝과 발끝을 얼어붙게 하는 추위였다.

인구수 5800여명의 작은 마을인 대관령면은 아침부터 기승을 부린 맹추위 탓인지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적었다.

이따금 보이는 주민도 두터운 패딩과 마스크, 장갑, 모자로 무장하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종종걸음을 하는 모습이었다.

횡계리의 한 주민은 날씨가 너무 추워 다니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정도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라며 “나 어렸을 적엔 성인 남성 허리까지 눈이 쌓이곤 했지만 요즘은 그렇진 않다. 이 정도면 춥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 사람들이 여기 오면 너무 춥다고 한다. 올해는 폭염이 왔으니 매서운 한파가 오지 않을까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한파특보가 해제되고 기온이 점차 오르자 시가지에는 출출한 배를 달래려는 스키어, 관광객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대관령면 횡계리를 가로 지르는 송천에서는 내년 1월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공눈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다.

각양각색 눈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는 내년 1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간 이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박정우 눈꽃축제위원장은 “아직 낮은 많이 춥지 않아 밤과 새벽에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날이 춥고 습도가 없어야 눈 결정체가 아름답게 형성되기에 올 겨울 많이 추워야 한다”고 소원했다.

대관령은 추위도 추위지만 칼바람도 만만치 않다.

해발700m 이상의 고원도시인 덕분에 여름철에는 배추, 무 등 고랭지채소와 노지채소 재배가 작황을 이루지만 겨울에는 매서운 바람 덕분에 대규모 황태덕장이 널렸다.

횡계리의 한 황태덕장 대표는 “영하 12도 정도 되면 황태를 너는데 이번 주에는 눈 소식이 있고 날씨가 다시 풀린다고 해서 이달 말 쯤 작업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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