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뜨거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이용대, 복귀무대서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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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에서 자국 선수에게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팬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에서 자국 선수에게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팬들.
“인도네시아 스망앗(Semangat·화이팅)”

코트에는 인도네시아 관중의 응원 함성이 쉴 새 없이 메아리쳤다. 인도네시아의 셔틀콕 인기 스타인 앤서니 시니스카 긴팅이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단식 1회전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긴팅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100명 가까운 인도네시아 팬들이 찾아 자국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 중에는 시티 소피아 수다르마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부대사도 있었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에서 자국 선수에게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팬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에서 자국 선수에게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팬들.
인도네시아는 배드민턴이 최고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최근 자국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풍성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현지를 찾은 한국 기자들은 이 대회에 불참한 한국 이용대의 안부와 근황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질문 공세를 듣기도 했다. 아시아경기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는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전설 수시 수산티였다. 수산티는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열기를 국내 무대로 옮겨오기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 관람을 사전 신청하는 참가국 대사관과 교민들에게 무료 입장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인 이차 씨는 “모국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많이 만나 즐거웠다. 우리 선수를 열심히 응원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기자 얀토 씨는 “주말에도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열띤 응원에 힘입어 긴팅은 프랑스 선수를 완파하고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해 타이틀 방어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경기 후 긴팅은 “홈에서 경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큰 힘이 됐다. 계속 승리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덴마크, 말레이시아, 대만 등도 서포터즈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대회 흥행에도 도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응원전도 뜨거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응원전도 뜨거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이날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전국 시도에서 결성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도 관중석을 채웠다. 서포터즈는 전국 시·도에서 활동하는 배드민턴 동호인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날은 대전 지역 동호인들이 한국 대표팀 응원에 나섰다. 배드민턴은 국내 동호인만해도 40만 명이 넘는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서포터즈가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지현 응원하는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
성지현 응원하는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스타인 성지현을 응원하는 대형 플래카드도 경기장에 내걸렸다. 성지현은 일본의 오리 아야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뒤 2-1(18-21, 21-16, 21-13)로 역전승했다. 성지현은 “안방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 조금 부담이 됐다. 초반에 욕심을 냈던 것 같다. 팬들이 불러주는 내 이름 소리에 한발 더 뛰게 되면서 서서히 플레이가 되살아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용대, 2년만의 복귀 무대서 승리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 나선 이용대와 김기정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 나선 이용대와 김기정
이용대(30·요넥스)는 2년 만의 코리아오픈 복귀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용대는 김기정(28·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6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를 2-0(22-20 21-16)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용대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유연성과 정상에 오른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최근 개인자격으로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판결에 따라 김기정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용대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응원을 와 주셔서 살짝 긴장했다.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승까지 가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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