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할 승률 지킨 캡틴의 한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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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2, 3루에 KIA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2, 3루에 KIA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2일 잠실구장. 두산전을 앞둔 KIA 김기태 감독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KIA는 16~19일 LG와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20~21일 올 시즌 처음 만난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상대 두산에게 모두 패했다. 22일까지 고개를 숙인다면 5할 승률이 무너지는 위기였다. 3위부터 8위까지 3게임차로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위권 추락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많은 팬들이 잠실을 찾아주셨는데 주말에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오늘(22일)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는 비가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한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KIA 선수들도 다 함께 “기분 좋게 광주로 돌아가자”며 힘을 냈다.

일요일 오후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자 했던 감독의 다짐은 캡틴 김주찬이 지켰다. 1회초 김선빈과 로저 버나디나가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무사 1루 3번 김주찬이 타석에 섰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31㎞ 몸쪽 직구를 던졌다. 김주찬은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았다. 공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이 됐다. 시즌 6호 홈런. 지난해 122경기에서 기록한 12개 홈런의 절반을 올해 20경기 만에 쏘아 올렸다.

김주찬이 1회 2점 홈런을 터트리며 3-0으로 앞서나가면서 KIA 타선은 대폭발을 시작했다. 김주찬은 5회초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맹공을 이끌었다.

KIA는 타선의 핵심 안치홍이 지난 16일 LG전에서 타일러 윌슨에 왼손을 맞아 검지가 부러져 전력에서 제외됐다. 앞서 6일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 이범호도 사구를 맞고 오른손 골절 부상을 당했다. 안치홍, 이범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김주찬과 함께 정성훈, 나지완, 로저 버나디나 등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함께 했다.

다시 3루수로 출전하며 이범호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정성훈은 이날 2타수 2안타 3타점, 나지완은 5회초 2점 홈런(시즌 5호)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버나디나는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모자란 4안타(1홈런·시즌5호)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주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1(38타수 8안타)로 좋지 않았지만 19~20일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며 타격 흐름을 끌어올렸고 22일 승기를 가져오는 1회 홈런으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KIA는 타선의 폭발과 함께 선발 팻 딘이 7이닝 1실점(5안타·2볼넷·5삼진)으로 호투하며 14-4 대승을 거뒀다. 타선의 폭발과 함께 시즌 12승 11패로 5할 승률을 지켜낸 승리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김주찬은 경기 후 “최근 경기에서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을 때 배트 중심에만 맞추자는 생각을 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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