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츠-말루셀리 부부 “12년간 함께 탱고 무대… 아내 향한 남성들의 눈빛 신경 쓰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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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탱고 파이어’ 출연 로베르츠-말루셀리 부부

탱고 무용수 마르코스 로베르츠(오른쪽)-루이스 말루셀리 부부는 “단 한 번만이라도 탱고를 배워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보라. 절대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탱고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탱고 무용수 마르코스 로베르츠(오른쪽)-루이스 말루셀리 부부는 “단 한 번만이라도 탱고를 배워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보라. 절대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탱고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아르헨티나에서 탄생한 탱고는 그 어떤 춤보다 관능적이다. 특히 여성 무용수의 뇌쇄적 눈빛은 보는 남성들의 목젖을 간지럽게 만든다.

27∼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탱고 프로덕션의 ‘탱고 파이어’에 출연하는 마르코스 로베르츠(38)와 루이스 말루셀리(34) 부부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2년간 함께 무대를 누벼 온 로베르츠도 무대에서 아내를 향한 남성들의 눈빛은 신경이 쓰인다. “남성들의 아내를 향한 눈빛을 잘 알고 있죠. 죽이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당연히 아내가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눈빛을 보낸다고 생각해요. 정말 믿기 때문에 다행히 질투는 단 한 번도 나지 않았어요.”

이 작품은 2005년 초연돼 한국에서는 2007년 처음 무대에 올랐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클럽과 뒷골목에서 남녀가 자유롭게 추던 탱고부터 현대 탱고 음악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까지 이들을 포함한 다섯 커플이 무대를 꾸민다.

“탱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24시간 내내 붙어 다니는 저희가 가끔 다툴 때는 무대에서 춤을 추고 난 뒤밖에 없어요. 서로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엄격하기 때문이죠.”(말루셀리)

로베르츠는 어릴 때부터 아르헨티나 민속춤을 배우다 15세에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다. 브라질 출신인 말루셀리는 발레를 배우다 14세 때 우연히 탱고를 본 뒤 길을 바꿨다. 이들은 2005년 처음 무대에서 만나 4개월 만에 결혼했다.

“아르헨티나 탱고 무용수 커플 중 80% 이상이 부부이거나 연인이에요. 짝을 찾으려면 탱고를 배우라는 말도 있어요. 탱고만큼 파트너끼리 교감을 많이 하는 춤은 없어요.”(로베르츠)

무대에서 보이는 탱고는 파트너를 던지고, 돌리고, 뒤집는 등 고난도 기술이 들어간다.

“탱고는 사실 대중적인 춤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학교, 클럽, 식당, 길거리 등 어디에서든 자연스럽게 탱고를 춥니다. 잘 출 필요가 없어요. 기본적인 8가지 스텝이 있는데 걷고 도는 것을 조합한 것이 전부입니다.”(말루셀리)

탱고는 동작뿐 아니라 표정도 섹시하다. “섹시한 표정을 연습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일부러 연습하지는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표정이 나와요. 특히 파트너와의 자연스러운 감정 교류가 중요해요.”(말루셀리)

12년간 함께 짝을 이뤄 춤을 췄으니 다른 짝과 한 번이라도 춤을 춰 보고 싶지 않을까? 이들은 “절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인터뷰가 끝난 뒤 로베르츠가 살짝 말을 건넸다. “그런 질문은 따로 있을 때 해야죠.(웃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로베르츠#말루셀리#탱고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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