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지켜라…전주성 사수 대작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6일 05시 45분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조별리그(A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26일 잉글랜드전은 조 1위로 16강전에 나서기 위한 일전이다. A조 1위가 되면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조별리그(A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26일 잉글랜드전은 조 1위로 16강전에 나서기 위한 일전이다. A조 1위가 되면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신태용호, 26일 오후 8시 잉글랜드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 정공법 선택한 3가지 이유

1. 승점 1점 추가땐 1위…다른 조 3위팀과 만나
2. 31일 16강전, 2위때 보다 휴식일 하루 길어
3. 조별리그 2승 ‘약속의 땅’ 전주성서 8강 도전


한국축구가 국제대회에 나설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어떤 상황이 전개돼야 할지, 또 어떤 시나리오를 기대해야 할지 분주히 계산해보는 것이 당연시돼왔다.

그러나 20일 개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선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우리 U-20 대표팀은 ‘죽음의 조’로 분류된 조별리그 A조에서 기니를 3-0,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고 2경기 만에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도 2년 전 칠레에서 개최된 FIFA U-17 월드컵 이후 이번이 역대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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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의 한국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승1무의 잉글랜드와 A조 3차전을 벌인다. 승점 1점만 보태도 조 1위로 16강전을 맞을 수 있다. 조 2위로 밀려나는 상황은 패했을 때뿐이다. 잉글랜드는 조 2위에 올라있지만, 만약 한국에 많은 골을 내주고 패하면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기니(1무1패)와 아르헨티나(2패)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어 총력전으로 나올 전망이다.

1위냐, 2위냐의 흐뭇한 ‘경우의 수’만 남은 가운데, 23일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신 감독은 “(16강전을 조 1위 또는 2위로 치르는 것 중) 어떤 상황이 가장 유리할지 고민 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정공법’을 택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신 감독은 “2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승부 역시 머릿속에 1%도 없다. 무조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발 물러서기보다는 과감히 전진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신 감독의 성향도 성향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는 A조의 특성상 우리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16강전 상대를 만나기는 좀더 희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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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1위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C·D·E조 가운데 와일드카드(각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를 확보할 한 팀과 대결하고, 2위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격돌한다. 현재로선 C조에서 한국의 16강전 상대가 나올 확률이 좀더 높은데, 2차전까지 끝낸 결과 잠비아(2승)∼이란(1승1패)∼포르투갈·코스타리카(이상 1무1패)의 순으로 교통정리가 돼 있다. 16강전 상대를 우리의 입맛대로 고르지 못한다면 휴식일이 하루 더 주어지고,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러 익숙한 전주에서 8강행 티켓을 노리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U-20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새로 단장한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상당기간 적응훈련을 진행하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약속의 땅’으로 만들었다. 더욱이 전주에서 16강전을 마치면 천안에서 8강전, 다시 전주에서 4강전을 펼칠 수 있다. 동선이 그만큼 짧아진다. 26일 잉글랜드전은 2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기분 좋은 ‘경우의 수’를 받아든 ‘신태용호’가 1차 목표로 삼았던 8강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렛대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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