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대통령, 김기춘 등 70대 비서실장 고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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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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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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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나이 든 비서실장을 줄곧 선택해왔다며 “‘나이든 분들의 추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은 엄청난 격무를 견뎌야하는 자리다. 일단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50대가 맡는 것이 상식이었다”며 “하지만 유독 박 대통령은 70대를 고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서실장을 거쳤던 인물들은 모두 70세 전후에 임명됐다. 허태열·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68세, 김기춘·이원종 전 비서실장은 74세에 임명됐다.

전 전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그들은 박정희대통령 시절 ‘최고 권력의 영애 박근혜’를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사람들”이라며 “그분들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권력이나 권위는 지금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윗 분의 뜻을 받들어~’ 나랏일을 하겠다는 발언도 그런 ‘유신의 추억’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은 첫사랑의 연인과 재회했을 때 젊은 날의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겹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연로한 비서실장’들의 ‘기억’속에 자신이 충성의 대상인 ‘유신공주’로서 떠올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거다. 즉 자신이 ‘국민’보다 높은 ‘윗 분’이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두 번째 주일대사로 임명됐던 유흥수 전 주일 대사(80)를 언급하며 “그때 매우 걱정됐다. 그 분 기억 속의 일본은 ‘한국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일본군성노예협상이 그래서 가능했다는 추측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다음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없이 출발한다. 어떤 사람들로 진용을 꾸리는가 유심히 봐야 한다”면서 “일단은 새 시대를 경험한, 새로운 시작이 가능한 사람들로 내각과 청와대일꾼들을 꾸렸으면 한다. 특히 ‘윗분’보다 높은 ‘국민’을 모시는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사무치게 갖고 있는 사람들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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