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라 유적 ‘호암산성’ 제 모습 되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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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아닌 삼국시대 축조 확인… 금천구, 100억 투입 2029년까지 복원

서울 금천구의 신라 유적지인 호암산성(사적 343호)안에 있는 ‘한우물’. 금천구 제공
서울 금천구의 신라 유적지인 호암산성(사적 343호)안에 있는 ‘한우물’. 금천구 제공
서울 금천구 호암산(해발 315m)을 둘러싸고 있는 호암산성(사적 343호)의 길이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297m 긴 1547m인 것으로 측정됐다. 축조 시기도 통일신라(8세기)가 아니라 삼국시대 신라(6세기 후반∼7세기 초반) 때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천구는 새로운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9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호암산성 복원 및 정비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금천구는 초기 사업을 위해 지난달 문화재청에 국고보조금 8억5000만 원을 신청했다. 호암산성은 1991년 사적 343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산성 내 한우물(큰 우물이라는 뜻)에 연구가 집중되면서 산성 자체의 가치를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처음 사적으로 지정될 때 명칭도 ‘한우물 및 주변 산성지’였다. 직사각형 모양의 한우물(동서 22m, 남북 12m)과 관련해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고, 전시에는 군용수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작 산성 관련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금천구는 지난해 한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호암산성 조사에 나섰다. 지표조사를 통해 산성 길이를 재측정했고 축조 양식을 비교 분석해 시기도 앞당겼다. 산성의 돌이 직사각형 모양이라 통일신라 때(주로 정사각형)보다 앞선 신라 때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구 관계자는 “일부 구간은 훼손이 심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신라#유적#호암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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