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8m 버디…고진영 짜릿한 첫 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7일 05시 45분


사진제공|KLPGA
사진제공|KLPGA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3언더파 우승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터진 짜릿한 버디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결정지었다. 투어 2년차 고진영(20·넵스·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영은 26일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승현(25·NH투자증권)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데뷔한 고진영은 올 시즌 큰 꿈을 꿨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다 해먹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의 다짐이 3번째 대회 만에 현실이 됐다.

고진영의 뒷심이 좋았다. 경기 중반까지 혼전이 계속됐다. 안송이와 이승현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고진영은 호시탐탐 1위를 노렸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파로 막아내며 우승의 기회를 엿봤다. 14번홀부터 고진영의 버디가 터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12언더파로 이승현과 동타를 이룬 고진영은 8m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의 힘은 더 강해진 드라이브 샷과 멘탈이다. 고진영은 “골프는 드라이브샷의 거리와 퍼트 둘 다 중요하다. 올해 드라이버를 바꾼 뒤 거리가 15야드 정도 늘어났다. 그로 인해 세컨드 샷 플레이가 한층 쉬워졌고, 더 많은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공동선두였던 18번홀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고진영은 상금랭킹 2위(2억141만원), 대상포인트 1위(97점)로 뛰어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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