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사이드미러 안접힌 車 노려… 10대 3명, 7차례 빈차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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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 車, 문 안잠겼다는 표시”

지난달 2일 오전 3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김모 군(17) 등 또래 3명이 사이드 미러(후방 반사경)가 접히지 않은 그랜저 승용차 문을 열었다. 김 군 등은 승용차 안에서 5만 원권 현금 1500만 원을 발견하고 그대로 챙겨 달아났다. 김 군 등은 일주일 전부터 광주지역을 돌며 7차례 빈차털이를 했다.

대상은 K7, 렉서스 등 대부분 고급 승용차였다. 운전면허도 없는 김 군 등은 훔친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아우디 차량 열쇠도 빈차털이를 하면서 승용차 안 보관함(머시보드)에서 찾아냈다. 김 군 등은 ‘폼 나게 놀아 보자’며 상경한 뒤 300만 원 정도를 흥청망청 썼다. 그러던 중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2명은 구속되고 1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다른 범행이 있는지 수사하던 광주 서부경찰서는 21일 김 군 등이 백미러가 접히지 않은 승용차만 노려 빈차털이를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김 군 등은 스마트 키나 지문 버튼식 승용차는 문을 잠그지 않을 경우 백미러가 접히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은 중고교생도 백미러가 접히지 않은 고급 승용차는 잠겨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빈차털이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운전자 스스로 차량 잠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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