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추락 여객기 부기장, 추락 지점 알고보니 "어릴적 글라이딩 즐기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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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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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락 여객기 부기장, 추락 지점 알고보니 "어릴적 글라이딩 즐기던 장소"

독일 추락 여객기 부기장

‘독일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부기장의 의도적 추락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의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항공기 고도를 낮춰 알프스 산맥에 추락시켰다는 정황이 발견된 뒤,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의 고향인 몬타바우르의 자택과 뒤셀도르프에 있는 아파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에 일어난 사건과 연관이 있는 증거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루비츠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일부 압수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루비츠의 이웃들은 그에 대해 “루비츠는 평범한 남자로 평소 이상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루비츠는 일 때문에 뒤셀도르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곳에는 자주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루비츠 부기장이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추락장소 인근 알프스 비행장에서 자주 글라이딩을 즐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프랑스 시스테롱 소재 글라이딩 클럽 회원인 프란시스 케퍼는 27일 프랑스언론 아이텔(i-Tele)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사고 여객기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 가족이 다른 독일 글라이더 클럽 회원과 함께 수년간 정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 기간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로 알려진 가운데 루비츠가 9~15세였을 시기다.

부기장의 전 여자친구도 루비츠에 대해 증언했다. 루지츠의 전 여자친구는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츠가 악몽에 시달렸으며 '떨어진다'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개방적이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루비츠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그는 종종 이상한 사람으로 돌변했고, 난폭한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도 보여 그와 헤어졌다"면서 "한번은 화장실에 자신을 오래동안 가둬두는 등 무서운 행동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루비츠가 언젠가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무엇인가를 하겠다. 그러면 모두가 내 이름을 알고 나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스 로뱅 검사는“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를 확인한 결과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면서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지 않았으며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으며 조종실에서는 침묵이 흘렀다”며 “추락할 때 프랑스 관제탑이 ‘메이데이’라는 조난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여객기는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운항하다가 이륙 50분 만에 약 해발 2000m 되는 알프스 산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이날 순항고도인 3만 8000피트(약 1만 1582m)에 도달한 뒤 1분 만에 급강하했다. 여객기는 이후 8분간 무려 6000피트(약 1829m)까지 급강하한 뒤 추락했다.

승객과 승무원 150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추락 여객기 부기장)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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