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도 물 건너가…속 타는 문경은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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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시즌 막판 부진…PO 전략 고심
최근 8경기 1승7패…2위 동부와 2경기차
문 감독 “4강 PO 직행은 어려워” 아쉬움
주전들 체력 안배·팀 분위기 쇄신 급선무

한때 선두 모비스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SK가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위 동부와도 어느덧 2경기차다. 이제 4경기밖에 남아있지 않아 1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처지다. 동부를 따라잡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행히 4위권과는 제법 차이가 있어 추가 순위 하락에 대한 위험은 없다. 그러나 가시권에 들어온 플레이오프(PO)를 떠올리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 2월 8경기 중 고작 1승

SK는 2월 들어 총 8경기를 치렀다. 2일 LG, 8일 동부, 15일 모비스 등 PO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위권 팀들에 모두 덜미를 잡혔고, 18일에는 최하위에 머물던 삼성에도 71-81로 져 5연패를 당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삼성전 5전승을 거뒀던 터라 충격이 컸다. 20일 kt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22일 LG, 24일 전자랜드에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2월에 치른 8경기에서 고작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코트에서 조급해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24일 전자랜드전에선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2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1위까지 넘보다 갑작스레 슬럼프에 빠지면서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집중력 또한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형세다.
2013~2014시즌 막판 체력저하로 1위 경쟁에서 멀어졌던 것과 같은 모습이 이번에도 나오고 있다. 상대가 지역방어로 나서면 박상오, 최부경 등 토종 포워드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등 곳곳에서 체력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에이스 김선형이 신종플루에 걸려 전자랜드전에 링거를 맞고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정규리그 마무리가 중요하다!

SK 문경은 감독은 24일 전자랜드전 패배 직후 “4강 PO 직행은 어려워진 것 같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문 감독은 어차피 3위는 굳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침체된 분위기에서 6강 PO에 나서는 것과 반대로 상승곡선을 타고 PO를 시작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 감독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밝혔다.

문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박상오와 최부경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자랜드전에는 김선형-주희정-이현석 등 가드 3명을 투입하는 ‘스몰라인업’을 구사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마무리가 중요해진 SK다. 그나마 시간이 별로 없다는 사실도 SK로선 아쉽기만 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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