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혜, 9세 연하 中 차오닝닝과 ‘핑퐁 커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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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열애 끝 결혼 앞둬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출전해 동메달을 땄던 문성혜(34·대구시청)가 9세 연하의 중국 탁구 선수 차오닝닝(25)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1989년에 결혼한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에 이어 또 한 쌍의 ‘한중 핑퐁 커플’이 탄생하는 셈이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4관왕을 차지한 차오닝닝은 런던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휠체어 탁구의 대표 주자다. 문성혜 역시 한국 휠체어 탁구의 간판스타답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한국 시간) 문성혜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차오닝닝이 관중석에 앉아 예비 신부를 뜨겁게 응원하기도 했다.

상대에게 먼저 반한 쪽은 남자였다.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쿠알라룸푸르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여자의 경기를 본 뒤 마음속에 품었다. 그때만 해도 차오닝닝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문성혜는 2007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의 축하 파티에서 처음으로 차오닝닝을 만났다. 남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당신을 멀리서 응원했다”며 여자에게 다가갔다.

이후 가끔씩 연락하며 친구처럼 지내던 두 사람이 연인 사이로 발전한 계기는 2008 베이징 패럴림픽이었다. 당시 차오닝닝은 징계를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는데 문성혜가 이를 알고 전화로 위로해 줬고 이듬해 직접 중국까지 찾아갔다.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더욱 마음이 끌렸고 여자는 남자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마음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문성혜가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데이트를 즐겼고 결국 결혼으로 발전했다. 문성혜가 중국어를 배웠기에 둘은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문성혜는 “중국에 갔을 때 차오닝닝의 부모님을 만났다. 이 대회가 끝나면 차오닝닝이 한국으로 와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엄마가 차오닝닝을 좋아하신다. 결혼 날짜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는데 중국과 한국 두 곳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문성혜#차오닝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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