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효 탄생 200주년, 그의 생애 다룬 판소리극 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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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동리(桐里) 신재효(1812∼1884)의 탄생 200주년. 13∼17일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를 기념해 그의 삶을 그린 판소리극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를 준비했다.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桃李花歌)’를 원작으로 지기학 씨(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전통예술에 평생을 바친 명인들에게 헌정하는 ‘광대의 노래’ 섹션의 일환이다.

판소리극은 과거의 백원(신재효의 아호)과 2012년을 사는 동명이인 연출가 신재효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피아노 북 피리 반주로 20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출연하는 창극 배우들이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와 함께 작창을 했다. 지기학 씨는 “중인이었던 동리는 양반문화에 가까이 갈 수 없어 고민하면서도 광대들이 꿈꾸는 자유로움에 매료됐다. 특별한 삶을 산 예술가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동리를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제는 ‘소리 한 상 가득’. 장르와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음악을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몄다. 장구와 드럼을 엮어 만든 타악기를 연주하는 박재천이 해외 연주자들과 함께 ‘코리안 그립 미츠 더 월드’를 선보인다. 스페인 플라멩코, 일본 피리 ‘샤쿠하치’, 몽골 현악기 마두금이 어우러진다. 국악과 아랍음악을 접목한 다국적 밴드 ‘카말 무살람’, 살사 등 라틴음악을 들려줄 푸에르토리코 밴드 ‘엘 그랑 콤보’도 만날 수 있다.

가을의 정취는 정통 판소리로 더욱 깊어진다. 왕기석 채수정 박복희 윤진철 송재영 등 중견 명창들의 무대 ‘판소리 다섯 바탕’과 남상일 정은혜 민은경 유태평양 등 차세대 소리꾼들의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도 마련됐다. 063-232-8398, www.sorifestival.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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