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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부모살해 혐의 호주 남성에 19년 만에 무죄선고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6-26 15:17
2012년 6월 26일 15시 17분
입력
2012-06-26 10:35
2012년 6월 26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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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살해해 종신형을 복역 중이던 호주 남성이 사건 발생 19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2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형사항소법원은 1993년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시드니 출신 제프리 길햄(42)에 대해 25일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 발생 직후에는 혐의를 받지 않았다가 뒤늦게 증거가 발견돼 2008년 말부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길햄은 법원의 무죄 선고 즉시 석방됐다.
법원 재판부는 찬성 2 반대 1의 의견으로 길햄의 무죄 석방을 결정했다.
길햄은 무죄 선고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에겐 참혹한 경험이었지만 마침내 진실이 밝혀져 기쁘다"며 "그동안 나를 지지해준 아내 레베카와 아이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길햄은 1993년 8월 시드니 남부의 자택에서 발생했던 부모 및 형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길햄의 부모와 형 크리스토퍼는 온몸이 흉기로 난자당한 뒤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으나 사건 발생 직후 길햄은 형이 부모를 살해한 데 격분해 그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길햄의 진술을 받아들여 그를 형 살해 혐의로만 기소한 뒤 사건을 종결했으나 길햄의 작은 아버지인 토니 길햄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길햄이 일가족 세 명을 모두 살해했다면서 재수사를 주장했다.
결국 토니 길햄의 끈질긴 주장이 효력을 발휘해 지난 2000년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제프리 길햄이 일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면서 2008년 말 제프리는 부모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미국의 독물학자인 데이비드 페니가 희생자들의 혈류에서 상당한 양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걸로 미뤄 3명의 희생자 모두 불이 붙었을 때까지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는 형이 부모를 흉기로 난자한 뒤 사체에 불을 지른 것에 격분해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는 제프리 길햄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NSW 형사항소법원은 최종적으로 페니가 제시한 증거가 오류일 가능성이 있으며 크리스토퍼의 혈류에서는 충분한 양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검시관의 최초 부검 결과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길햄의 부모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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